당신이 마주한 오늘은 지난 10년간의 성적표입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하루라는 감사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 예정이신가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수업이 꽉 차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될 예정이신가요?
아니면 머리에 빨간색 합격 띠를 두른 채
오늘도 묵묵히 독서실에서 공부하실 예정이신가요?
당신이 만약 직장인이시라면 뭘 하고 말고도 없이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견딜지를 고민하실 수도 있겠고요,
또 다른 어떤 분은 그런 쳇바퀴 같은 일상을 꿈꾸면서
회사마다 각기 다른 자기소개서를 수백 장 쓰기도 하고
거울 앞에서 자기소개 연습을 수백 번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업하시는 분이라면 눈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단 한순간도 일 생각을 멈추지 못하실 것 같고요,
이 와중에 백수 분은 백수 나름대로,
돈 많은 분은 돈 많은 대로 저마다의 고민거리와 걱정거리를 안은 채로
어제 같은 오늘을 보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보내게 되겠죠.
이렇게 우리는 모두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그리고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들고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저마다 짊어진 삶의 무게를 매일같이 견뎌내고 있습니다.
세 살짜리 아이부터 여든 살 잡수신 어르신분들까지 모두가 말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사람들 중 처음부터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어떤 분이 삼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분이 처음부터 삼수를 할 운명이어서가 아닙니다.
그저 지난 10년간 그분의 크고 작은 선택을 모두 모은 결과가
바로 지금 삼수를 하고 있는 스스로를 만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서른을 앞두고 겨우 취업했다면
그것 또한 그분의 지난 10년간의 선택이 모두 모인 결과일 것입니다.
그분의 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의 모든 선택이 모이고 모여서
서른을 앞둔 지금 간신히 원하는 직장에 도달하게 한 것이겠지요.
이처럼 당신이 오늘 하루도 보내게 될 뻔하고 뻔한 일상은
절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보내게 될 오늘 하루는요,
당신이 최근 10년간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훤히 보여주는
성적표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또 모이고 모여서
10년 뒤 우리가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를 결정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