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사전

시장은 당신의 전세 만기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트렌드픽 2024. 9.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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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살이가 당신을 망치는 이유는

당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동네와 집을

경험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부동산 정책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당신과 당신의 돈이 계약기간 내내 묶인다는 점이

아마도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전세 계약은 통상 2년 단위인데요,

이렇게 2년마다 돌아오는 계약 갱신 시기에만

당신이 부동산 시장에 아주 잠깐 관심을 가지니까



당신이 전세 살고 있는 한

당신에게 집 살 기회는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당신의 전세 만기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세살이 중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전세 계약을 중간에 깨부수고 나와야만

원하는 집을 원하는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몇 달 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값이 개같이 반등할 기미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봄이 되어 날이 풀리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집을 보러 다니며 이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었고,

그때를 시작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지금까지 매주 오르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 살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전세 계약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모두가 집을 보러 다니던 지난봄에

집 구경 대신 꽃 구경만 실컷 하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부동산시장을 멍청하게 구경만 한 대가는 결국 돈으로 치러야 하게 됩니다.

적게는 몇 천에서 많게는 몇 억에 달하는 지각비가 부과되는 것이죠.



이렇게 내 인생을 내가 편한 대로만 계획하더라도

인생이 뜻대로 풀릴까 말까인데



내 인생을 집주인의 임대차 계약 주기에 맞춰버리니깐

인생이 개작살이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생 핸들을 집주인의 손에 맡긴 대가는

참혹 그 자체인 것이죠.





만약 당신의 전세 만기가 9월이라면

당신은 9월에만 이사 다니실 건가요?



그렇게 하면 당신은 평생 집을 못 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집주인들 중에서 9월에만 이사할 수 있는 집주인을 추려보면

전체 집주인 중에서 10분의 1도 안 남게 될 테니까요.



집이란 것은 되면 되고 안되면 말자는 그런 썩은 생각으로는 절대로 살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내 집을 사려면 관심 단지 몇 개를 정해놓고

실거래가와 매물 등록 알람을 모두 켜 놓은 다음에

쏟아지는 알람을 몇 달 또는 몇 년씩이나 지켜보면서

기회를 잡아채어야 겨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세 사는 2년 내내 탱자 탱자 놀고 나서는

계약 만기가 가까워지고 나서야 부동산에 관심 가졌다가

대충 폭락이 말 몇 마디 듣고는 전세 한 바퀴만 더 살겠다고 결정하신 분들은



설령 기다리던 집값 폭락이 오더라도

가진 돈이 대부분 전세금으로 묶이게 되므로

아마 평생 그렇게 남의 집 뺑뺑이만 돌게 되실 것입니다.



결국 지금 전세 계약을 다 채우고 나서 집 사겠다는 생각은

집을 안 사겠다는 생각과 별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정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면

어제 전세 계약했더라도 오늘 전셋집에서 뛰쳐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전세살이는 그렇게까지 마음먹어야 겨우 탈출할 수 있는 것이므로,



집은 사고 싶어 하면서도 전세 만기만 기다리고 있는 똥멍청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는 대신 당신은 내 돈으로 다음 세입자를 구해주고서라도

언제든 전셋집을 탈출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몇백 써서 내가 원하는 시기에 전세만 탈출할 수 있다면

지각비를 몇천이나 몇억씩 낼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푼돈 잘 쓰면 큰돈 아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모두가 집을 사려고 하는 시기가 되면

정부가 대출 사다리부터 걷어찬다는 사실은



지난 정권에 이어 지금 두 번째로 복습 중이니

이제는 정말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시장이 이렇게 뜨거워지기 전에

남몰래 조용히 등기를 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전세 만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전세 계약 만료 전에 나오려면 중개 수수료를 당신이 부담해야 하겠지만

그것은 당신이 전셋집에 들어간 죄를 씻는 면죄부 발급비용이니 기쁘게 지불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몇백 써서 면죄부를 발급받기만 하면

당신은 언제든 집을 살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되니까요.



이처럼 당신에게 전세라는 족쇄를 채운 것은 당신 스스로이니,

그 족쇄를 푸는 것도 당신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그 족쇄에 익숙해져서

전세를 두 바퀴고 세 바퀴고 살다가 평생 집을 못 사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구독자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결자해지, 즉 당신이 스스로에게 채운 전세라는 족쇄는 당신이 스스로 푸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만 하면 지난번 둔촌주공 청약 때처럼

집 사면 병신 소리 듣는 기회가 다시 왔을 때

당신은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이 늦지는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많은 구독자분들이 전세탈출하셔서

내 집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10년 안에 몇 배는 오를 테니

지금 몇 천 몇 억 오른 건 그저 귀여운 수준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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