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 만나면서 '돈 버는 법' 깨달은 그녀가 하는 일
▶안녕하세요.
"인터뷰 기사 쓰기를 좋아하고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기자 성선화입니다. 재테크를 오래 담당해서 재테크 전문 기자로 알려졌습니다. 2006년 입사 이후 사회부, 부동산부, 금융부, 증권부 등을 두루 경험했고 지금은 7월부터 이데일리 신채널구축팀에서 20대 타깃 스냅타임 기사와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
"글 쓰는 일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기자였습니다. 대학전공도 언론정보학과를 선택했습니다.글쓰기는 어릴 적부터 소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썼던 글이 우수상을 받고 당시 어린이 잡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체육이나 음악 등 다른 교과목에 비해 노력대비 성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출간한 책의 흐름이 부동산 투자에서 재테크, 절약 순이다. 일반적인 재테크와 흐름이 반대인데 이유가 있나.
"사실 재테크를 시작한 계기는 짠돌이 짠순이들을 시리즈로 인터뷰하면서였습니다. 자수성가형 빌딩부자들을 만나면서 부동산 투자에 먼저 눈 뜨게 됐죠. 정상적인 재테크 절차는 지출관리 → 투자 순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은 투자 → 지출관리입니다."
"저는 부동산부에 먼저 배치된 다음 금융부에서 재테크 팀장을 맡았습니다. 부동산부에서 빌딩 부자를 인터뷰 하며 직접 투자를 하게 됐고, 재테크 팀장에서 절약의 달인들을 인터뷰 하면서 절약 노하우를 배웠죠. 투자와 절역을 모두 접하고 보니 투자보다는 절약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절약을 먼저 배웠다면 투자 단계에서 모은 돈이 훨씬 더 많았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월세수익이 나면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월세 수익이 있었음에도 일을 그만두지 않은 이유가 뭔가.
"월세 관련 책을 집필하던 2012년 당시 제 목표는 은퇴시점에 월급만큼 월세를 받는 아주 소박한 꿈이었습니다. 월급까진 아니어도 월세 수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론사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 기업의 경제 활동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개인이 원치 않더라도 글로벌은 물론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알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얻게 됩니다. 직장생활에서 스스로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훨씬 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월급부터 70% 저축해야 한다는 사람과, 1년간은 저축 없이 오래 쓸 비싼 물건을 구입한 뒤 시작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떤 분이 1년간은 저축 없이 오래 쓸 비싼 물건을 구입한 뒤 시작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아마도 재테크 전문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재테크를 하려면 당연히 월급의 적어도 80% 이상은 저축을 해야 합니다. 월급의 80%가 정답은 아니지만 임상적으로 주변에서 저축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비슷한 수준으로 저축을 합니다. 심지어 100%를 저축하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사실 월급의 몇 %라는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출과 저축의 선후 관계를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사회초년생은 월급의 얼마를 저축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돈 10만원이라도 저축할 금액을 먼저 떼어 놓는 게 중요합니다."
▶재테크를 말하면 "10년에 2억? 뼈빠지게 모아서 집 하나도 못 사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또는 "저것도 다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거지..."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이 같은 재테크 무용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재테크를 단순히 '돈을 번다''돈을 아낀다' 정도로 치부하지만 재테크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늘 강조하지만 '재테크=인생' 입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한 사람의 가치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꼭 돈을 써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도 모른 채 그냥 돈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지금처럼 월급날에 텅텅 빈 통장에도 사는데 큰 불편함과 자괴감이 없다면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됩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입니다."
▶최근 비혼 인구가 늘고 있다. 비혼 이유 1위가 경제력이다. 관련 책을 냈던 이유가 뭔가.
"책의 핵심 메시지는 스스로 원하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주변을 보면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셋집이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결혼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스스로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때 결혼을 ‘선택’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독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첨언하자면,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경제 궁합’인데, 이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사실상 재테크는 결혼 이후에 시작 됩니다."
▶부동산 투자에서 시세차익보다 현금흐름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 부분은 오해가 있는데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시세차익이 더 빠른 방법입니다. 현금흐름으로 큰 돈을 벌기 힘듭니다. 2012년 집필 당시 현금 흐름이 나오는 '월세 통장'을 목표로 투자를 했던 이유는 그 당시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시세차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당시 투자했던 부동산들이 월세보다 시세차익이 더 많이 나게 되면서 이미 다 매각한 상태입니다."
▶대출로 버텨온 부동산 상승이 한계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출이 부동산 상승을 이끈 것은 아주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대출이 무조건위험하다는 것이죠. 대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지, 담보 대비 과도하지 않은지가 관건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처음부터 자산가가 아닌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대출입니다."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인지는 앞으로 아파트 입주량이 얼마나 될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신규 공급이 꽉 막힌 상태입니다. 이 같은 공급 억제 상황이 지속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최근 부동산보다 금융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국내외 해외 어느쪽을 선호하나.
"국내 개별 주식 투자는 아예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주식 투자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의 수익률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주로 하는 투자 대상은 WTI 원유, 금, 채권 등인데 저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향후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방향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국내 시장 투자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ETF 투자 이외에 국내 개별 주식 투자는 일체 하지 않습니다. 2020년까지 국내 시장 상황을 상당히 안 좋게 보고 있습니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최근 가장 추천하는 ETF는 미국 고배당주입니다 .미국 주식 중에서도 분기별 혹은 매달 배당이 나오면서 꾸준힌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을 추천합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유가 있나.
"직장인들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는 몸값을 올리는 것인데,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유튜브로 1인 방송을 하라"는 범용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과거 책으로 할 수 있었던 퍼스널 브랜딩을 이제는 유튜브로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2011년 책을 출판할 때만해도 '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영상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유튜브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선화 개인에게 재테크와 투자 그리고 돈은 어떤 의미가 있나.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최우선 순위는 돈이 아닙니다. 가장 행복할 때는 내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를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극적으로 해결했을 때입니다. 제게 있어 돈은 나 자신과 그리고 사회의 장애물들과의 치열한 전쟁에서 이긴 전리품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습니다."
▶한때 국장을 꿈꿨던 기자 성선화가 아닌, 현재의 성선화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국장이란 타이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뉴스를 전달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 꿈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현재 신채널구축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 역시 기존의 틀에 박힌 기사보다 더 재미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뉴스를 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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